2014. 10. 12.

디디피오픈마켓 DDP Open Market [동대문문화마켓 Dongdaemun Culture Market]을 마치며


디디피오픈마켓이 끝난 지 벌써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마켓에 참여했던 분들 모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셨겠죠...
변덕스러운 날씨와 녹록치 않은 현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자리를 지켜주신 [동대문문화마켓] 참가 상인 및 디자이너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오픈마켓을 통해 맺은 인연과 쌓은 경험이, 또 다른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고리타 / 돌레코드 / 랑간 / 민트 소품 / 부이 / 알짜 밀리터리 / (주)엔씨엔 / 올드 콜렉션 / 청계천 서점 / 청계 콜렉션 관계자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DDP Open Market


디디피오픈마켓 [동대문문화마켓]

문호경
문화컨설턴트 (전, 국립여성사전시관 학예연구사)

어떤 물건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콜렉터'라고 부른다. 그들이 모아놓은 물건들을 보면, 수집가의 개인적인 취향은 물론이거니와 수집한 대상이 통용되던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유추할 수 있다. 아울러 물건이 원래 속해 있던 사람 또는 장소로부터 지금의 콜렉터에게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뒷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이런 사정으로 콜렉터는 자신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을 친구이자 경쟁자로 삼아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콜렉션과 수집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어 한다.

상인들 역시 콜렉터의 특징을 갖고 있다. 가게마다 매대마다 다루는 물건의 품목과 수량, 진열방식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 가게, 그 매대만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상인들은 자신이 취급하는 물건의 유래와 쓰임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어떤 목적으로 누구에게 유용할 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그들은 각각의 물건에 대한 경로와 경험을 기억하고 있으며, 물건의 값어치를 제대로 이해하는 고객과 소통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들의 콜렉션은 단순히 보고 만지며 즐길 수 있는 낭만적 대상만은 아니다. 매일 닦고 정리해서 판매하는 상인들의 물건에는 고단한 노동과 진한 삶의 이야기가 배어있다. 이번 [동대문문화마켓]에서 소개하는 상인과 그들의 물건 앞에 서면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제강점기 남대문시장 및 종로와 겨루던 동대문 지역 상권, 1930년대 근대적인 상가로의 재편, 1960년대 평화시장 개장부터 2014년 DDP 개관까지, 한국의 근현대사와 함께 해 온 동대문 지역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물건들을 대할 때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그 사연들 때문이다.























ⓒ 문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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