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9.

<문호경의 real (예술 속 / 예술적) 생존기>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께


안녕하세요, 어제 날짜로 '31세'가 된(왜 그런지 아시죠?^^) 문호경 입니다.

<문호경의 real (예술 속 / 예술적) 생존기>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버이날' 이라는 국가적으로 큰 행사일임에도 불구하고 보안여관까지 찾아 와 주시고, 게다가 빈자리 없이 꽉꽉 채워주시고, 다소 지루했을 수도 있을 제 이야기를 끝까지 흥미롭게 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곳에 계셨던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문호경

처음 뵙는 분들이 대다수이고 또 오랜만에 가져보는 발표 자리라 저도 모르게 토크 초반에는 조금 떨리더라구요. 직접 함께 돌아가면서 볼 자료도 준비했었는데, 집에 돌아 와서야 아차 싶었답니다. 물론 나중에는 폭포처럼 이야기를 쏟아냈지만요^^. 그동안 못 뵈었던 분들도 만날 수 있었고, 어떤 분들은 또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저의 사적 기록물과 그동안 수집한 아트 상품 및 오픈 스튜디오에서 득템한 작품과 자료들을 보여드리고(충분히 설명을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의 이런 저런 조사 및 연구 내용과 문화예술계에서 먹고 사는 문제 등을 말씀드렸던 어제 보안여관에서의 토크가, 저에게는 저 문호경의 '오픈 스튜디오'와 다름없는 것이었습니다. 어제의 오픈 스튜디오는 제가 소통하고 교류하며, 나 스스로에 대한 인정과 여러분들로부터의 공감과 확인을 통해, 앞으로 계속해서 제 일을 지속가능할 수 있게 만든 기회가 되었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호경의 '오픈 스튜디오' ⓒ 문호경

어떤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비슷한 파장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모이게 되어 있다고요. 아마 비슷한 관심과 이야기를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만나게 된다는, 한 마디로 좋은 의미의 '끼리 끼리'라는 말이겠죠. 어제 보안여관에서 뵈었던 분들을 분명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때는 더 즐겁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 제가 어제 "저는 돈 안 주면 일 안한다"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사실 제가 이 '바닥'에서 나름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보니, 제대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온정에 기대어 관계자와 지인들에게 부탁과 읍조로 포장하여 부여한 일감이 결국은 강요된 '착취'일뿐 결코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결과물의 질에 대해서도 피드백이 제대로 오갈 수가 없고요. 게다가 넘쳐 나는 인력 공급과 헐값에 자신의 노동을 내던져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말도 안 되는 구조가 결국 '갑'의 당연한 권리인 냥 관철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봤구요. 그래서 저부터라도 "제대로 돈 받고 일하자"를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제 나름의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말씀드렸듯이 아직도 저 역시 어처구니없는 일을 종종 겪고 있습니다. 흠..)

오픈 스튜디오와 관련해서 혹시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아무래도 제가 여기 저기 오픈 스튜디오를 많이 다니다 보니, 나눠 드릴 수 있는 정보와 경험이 다른 분들보다 쬐금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실은, 정말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더 잘하고 좋아하는 '굿 리스너' 랍니다. 아는 사람에게는 차마 하지 못할 이야기로 가슴앓이 하시는 분들! 도통 어떤 전문가와 연결되어야 할지 갑갑하신 분들! 혹시 저랑 대화하는 것도 비용이 발생할까봐 고민하지 마세요. 본격적인 프로젝트 착수 전에 발생하는 상담료는, 보안 유지비 차원에서 향긋한 차 한 잔 또는 맛있는 밥 한 끼로 충분합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5월 되세요.

문 호 경 드림


* 이미지 리뷰: http://cafe.naver.com/boaninn/417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어제 방바닥 토크에 참여했던 대학원 생입니다...말씀을 따뜻하면서도 조리있게!! 하셔서 즐겁게 들었어요..영국을 꼭 한번 가보고싶은데 오픈하우스나 오픈 스튜디오 기간에 가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엇보다 대학원을 나답게 살기 위해 들어왔는데
    졸업할때가 되니 남들처럼 살고싶어서 고민하는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개인적으로 의미깊은 시간이었어요

    여러가지로 오픈 하우스 서촌과 보안여관의 행사가
    의미깊게 다가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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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수진님.

    어제의 토크가 즐거우셨다니 다행이고 또 고맙습니다.

    논문의 주제가 흥미롭네요('거기' 맞죠?^^). 아무쪼록 좋은 내용으로 만족한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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